2월 넷째주일 대표기도문
2월 넷째주일 대표기도문 내용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거룩한 주일에 우리를 예배의 자리로 불러 모아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시간의 주인이시며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계절이 겨울의 끝자락을 향해 가듯, 우리의 삶도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멈춤 없이 흘러가고 있음을 고백하며, 지금 이 시간 온 마음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우리가 숨 쉬는 것 하나, 하루를 살아내는 모든 과정 위에 주님의 은혜가 덮여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은혜의 하나님, 지난 설명절 동안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게 하시고, 흩어졌던 마음과 관계를 다시 잇게 하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얼굴들 속에서 웃음과 눈물, 추억과 현실을 함께 나누게 하시고, 각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오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명절의 풍성함 뒤에 남는 공허함과 피로함마저도 주님께서 아시고, 오늘 다시 우리의 삶의 자리로 돌아와 예배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안전하게 오가게 하시고, 크고 작은 사고와 위험에서 지켜주신 주님의 손길을 찬양합니다.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 명절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보다는 비교를, 위로보다는 상처를 남겼던 말과 태도를 돌아보며 회개합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말했고, 가까운 사이라는 핑계로 배려하지 못했던 우리의 모습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뜻을 묻기보다 세상의 기준으로 성공과 실패를 재단했고,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쉽게 입에 올렸던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관계의 자리마다 주님의 사랑이 다시 흐르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이 나라와 이 사회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경제적 불안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명절의 기쁨조차 부담이 되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일터를 잃고 생계의 위협 앞에 서 있는 가정들, 청년들은 취업의 문 앞에서 좌절하고, 노년층은 고독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분열이 깊어져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비난하는 말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교회가 먼저 화해와 책임의 본을 보이게 하옵소서. 정의와 공의가 무너진 자리마다 진실이 회복되게 하시고, 지도자들에게는 두려운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자비로우신 하나님, 이제 다시 시작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의 삶이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가정에서는 서로를 세워주는 말이 넘치게 하시고, 직장과 학교에서는 정직과 성실로 주님의 이름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명절의 여운이 사라진 자리에서 다시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지 않도록, 주님께서 날마다 새 힘을 공급하여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우리의 계획보다 주님의 뜻을 앞세우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교회를 섬기시는 담임목사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말씀을 준비하실 때마다 성령의 충만함으로 덧입혀 주시고, 영육 간에 강건함을 더하여 주옵소서. 보이지 않는 수고와 책임의 무게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도록 주님의 위로로 붙들어 주시고, 목회 여정 위에 지혜로운 동역자들과 평안한 가정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병상에서 회복을 기다리는 환우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몸의 연약함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치료의 은혜를 허락하시고,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간병하는 가족들에게도 지치지 않는 힘과 위로를 더하여 주시며, 우리의 공동체가 기도로 함께 동행하게 하옵소서.
또한 교회 곳곳에서 묵묵히 섬기는 봉사자들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손길 위에 주님의 기쁨을 부어 주시며, 그들의 삶의 자리마다 하늘의 위로와 채우심이 넘치게 하옵소서. 섬김이 의무가 아니라 기쁨이 되게 하시고, 지치지 않도록 새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우리를 다시 일상으로 보내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