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여섯째주일 대표기도문 (종려주일)
사순절 여섯째주일 대표기도문(종려주일) 내용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호산나 찬송이 울려 퍼지던 그날,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이 시간 경배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세상의 권력과 무력을 의지하지 아니하시고 온유와 겸손으로 왕 되심을 드러내신 주님의 이름을 높여 드립니다. 하늘의 영광을 버리시고 낮고 천한 자리로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우리의 예배가 형식이 아니라 마음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산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사순절 여섯째 주일을 맞아 고난의 길을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을 대신 지시고 십자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한 주간의 삶 속에서도 크고 작은 위험에서 지켜 주시고, 가정과 일터와 교회를 붙들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일할 힘을 주시고, 학업과 생업의 자리에서 견딜 수 있는 인내를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자비로우신 주님, 그러나 우리는 종려가지를 흔들며 환호하던 무리처럼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을 따르겠다 말하면서도 손해와 희생이 따를 때에는 물러섰고, 정의와 진리를 말해야 할 자리에서 침묵했습니다. 분열과 갈등이 가득한 사회 속에서 화평케 하는 자로 살지 못하고, 오히려 판단과 정죄의 말로 상처를 더한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물질적 안정만을 구하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지 못한 탐욕을 씻어 주옵소서.
주님,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정치적 갈등과 이념의 대립이 깊어져 서로를 적대하는 언어가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공의로운 판단력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을 돌아보게 하시고, 청년 세대가 좌절하지 않도록 일자리와 공정한 기회가 마련되게 하옵소서. 저출산과 고령화,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안보의 불안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이 땅을 붙들고 계심을 믿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품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님, 종려주일의 환호가 십자가의 침묵으로 이어졌듯이, 우리도 기쁨의 순간뿐 아니라 고난의 자리에서도 주님을 따르게 하옵소서. 고난주간을 앞두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더욱 깊이 묵상하게 하시고, 우리의 자아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말뿐인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되는 제자의 길을 걷게 하시며, 가정마다 화해와 용서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해 간구합니다. 우리 교회가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시며, 예배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께 성령의 충만함과 영육 간의 강건함을 더하여 주셔서, 종려주일과 고난주간 말씀을 선포하실 때 하나님의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게 하옵소서. 사역의 무게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시고, 지혜와 분별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환우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육신의 질병과 마음의 상처로 고통받는 성도들에게 치유의 광선을 비추어 주시고, 치료의 과정 가운데 낙심하지 않도록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간병하는 가족들에게도 위로와 힘을 주셔서 지치지 않게 하시며, 의료진의 손길 위에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하게 하옵소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모든 봉사자들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안내와 찬양, 교회학교와 여러 부서에서 헌신하는 손길 위에 기쁨을 더하시고, 작은 수고도 하나님 나라의 열매로 맺히게 하옵소서. 사람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쁨을 바라보며 섬기게 하시고, 그 가정과 생업 위에도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이제 종려주일의 예배를 통하여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하시고, 다가오는 고난주간 동안 더욱 주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입술에만 머무는 “호산나”가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의 고백이 되게 하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우리를 위해 겸손히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